<앵커 멘트>
호남고속철도 공사에 참여한 8개 대형 건설업체들이 입찰 가격을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들 업체들은 공사 구간별로 돌아가며 특정 건설사가 낙찰받을 수 있도록 했다는 의혹인데, 경찰도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임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9년, 호남고속철도 19개 공사 구간 가운데 한 구간의 최저가 입찰 심사 결과입니다.
A건설사는 예정 설계가에 대비해 비교적 높은 입찰가격을 써냈습니다.
다른 6개 업체는 A 건설사 입찰가보다 약간 높은 가격을 제출했습니다.
결국 가장 낮은 입찰가를 써낸 A업체가 공사를 따냈습니다.
이런 심사 결과는 모두 7개 공구에서 나타납니다.
업체들끼리 큰 차이가 없는 입찰가를 써냈고 7개 업체가 공사 구간 1개 씩을 따냈습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러한 입찰 결과는 8개 건설사가 입찰가를 미리 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건설사 관계자 : "8명 상무들 중에 간사가 한명이 있고, 나눠서 먹으면 서로가 저가로 안가도 되니까 싸우지 말자..."
취재진이 입수한 한장의 문건에는 해당 건설사들의 임원 실명과 전화번호가 적혀 있고, 건설사마다 공구 한 곳씩 짝지워져 있습니다.
한 개 공구를 빼고는 실제 낙찰 결과와 똑같습니다.
<인터뷰> 이미경(민주당 의원) : "토목국책사업인 호남 고속철에서도 똑같은 유형으로 담합비리가 발견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대해 공사를 낙찰받은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사실 무근이라며 담합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경찰청 특수 수사과는 입찰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내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