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국 골동품을 살 때 꼼꼼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중국산 싸구려 골동품을 대량으로 들여와 국보급 문화재로 속여 판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경이 열고 들어간 창고에 골동품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불상에서 도자기, 그림까지, 박물관을 옮겨놓은 듯 하지만 모두 싸구려 중국 골동품입니다.
780억 원을 호가하는 18세기 분채화훼문봉추병을 본 딴 이 가짜 도자기는 3만 6천 원짜리에 불과합니다.
해경에 적발된 모 도자기 경매회사 대표인 강 모 씨 등 세 명은 지난 2011년부터 중국 전통시장에서 이런 싸구려 골동품 450여 점을 사들였습니다.
강 씨 등은 이 골동품을 "중국 당태종 능에서 도굴했다"며 최고 30배 가격에 팔거나 담보로 돈을 빌려 3억 4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피해자 : "(골동품에)투자를 하면 더 벌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고, 소장가치도 매우 높다고, 가격이 오른다고 그래서"
이들은 특히 공인자격도 없는 중국 사설감정사에게 가짜 감정서를 발급받은 뒤, 경매에까지 부쳤습니다.
<인터뷰>박홍식(동해해경청 외사계장) : "경매에 올리는 절차가 복잡하게 검증절차를 밟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경매 후에는 100% 유찰됐습니다"
이러한 가짜 감정서는 겉으론 그럴싸해보이지만, 중국에서는 20-30만 원만 주면 얼마든지 발급받을 수 있었다는게 해경의 설명입니다.
해경은 유사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