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혈압 잴 때 대부분 한쪽 팔만 재시죠.
어느 쪽을 재든 결과는 같을 거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양팔의 혈압이 늘 비슷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양팔의 혈압 차이가 크면 자칫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어 양팔을 모두 재봐야 한다고 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상급종합병원의 심혈관센터.
진료를 받기 전, 환자들은 필수적으로 혈압을 측정합니다.
대부분 오른쪽.. 가끔 왼쪽 팔을 측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호우(서울 구로동) : "양팔이 똑같이 나오니까 (양팔을) 안 재는 거지. 잘 안 나올 때, 불분명할 때는 한번 더 다시 재보는 거지."
하지만 양쪽 팔의 혈압이 늘 비슷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 차이가 제법 커서 한쪽 팔은 고혈압, 한쪽 팔은 정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인터뷰> 박장혁(서울 도봉동) : "오른쪽은 150 정도, 왼쪽은 126 정도 나오더라고요. 차이가 많이 나면 문제가 있는 거구나,하고 당황했었어요."
영국에서 10년 동안 5백여 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양팔의 혈압 차가 10이상 나는 사람이 24%나 됐습니다.
이렇게 양팔의 혈압 차이가 있으면 심근경색이 발병해 사망할 확률이 세배 이상 높았습니다.
<인터뷰> 김진권(분당차병원 신경과 교수) : "양쪽 팔로 가는 동맥부분에 실제 동맥경화증이 많이 진행이 되서 그쪽으로 가는 피가 잘 지나가지 못하면서 혈압이 낮게 측정되는 경우가 대표적으로 있습니다."
국내의 한 대학병원에서도 뇌졸중 환자의 양팔 혈압 차가 10이상 날 경우, 사망률은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 팔만 재지 말고 1-2분 더 투자해 다른 팔 혈압까지 재보는 게 중요합니다.
또, 이미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높은 쪽 기준으로 혈압을 관리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