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여중생이 몰래 낳은 아기를 살해한 뒤 아파트 밖으로 유기했습니다.
가족은 물론 학교에서도 이 여중생의 임신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탄 여중생이 갑자기 고통스러운 듯 주저앉습니다.
집으로 올라간 15살 김모 양은 화장실에서 몰래 아기를 낳은 뒤 흉기로 찔러 살해했습니다.
김양은 숨진 아기를 상자에 넣어 아파트 아래 화단으로 던졌고, 다음날 새벽 주민에게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김양은 채팅으로 알게 된 고교생과 성관계를 가진 뒤 임신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아기를 낳았고,
가족에게 들킬 것이 두려워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강석홍(부산진경찰서 강력1팀) :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고 나서 아기가 우니까 당황한 나머지 살해를 하고, 가족 등에게 알려질까 봐 화단에 버린 것으로 판단됩니다."
김양의 가족과 학교에서도 평소 김양에게 "살이 쪘다"는 말만 건넸을 뿐 임신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홍연희(부산성폭력상담소 사무처장) : "아이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구체적으로 (성교육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닥쳤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합니다."
경찰은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미성년자인 김양을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