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10년 뒤 ‘숙련 기술인력’ 맥 끊긴다

입력 2013.09.22 (21:20)

수정 2013.09.22 (22:31)

<앵커 멘트>

요즘 공장에 가보면, 젊은 청년보다는 이렇게 연세 지긋한 분들이 더 많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생산직 근로자의 약 절반이 50대 이상이고, 20대 이하는 8.8%에 불과합니다.

당장의 생산성 하락도 걱정스럽지만, 더 큰 문제는 산업 현장의 명장이라 할 50대 숙련 기술인력들이 앞으로 10년 내 대부분 떠난다는 점입니다.

산업 명장들의 수십 년 경험과 기술이 단절될 위기에 처한 겁니다.

최문종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무를 잘라 소파 틀을 만들고, 충전재에 가죽을 씌운 다음, 당기고 누릅니다.

40년 경력 장인의 손끝에서 소파가 제 형태를 잡아갑니다.

67살 김봉수 씨, 정년 뒤에도 회사 요청으로 은퇴를 미뤘습니다.

김 씨 공장의 직원 평균 나이는 52살입니다.

은퇴 시점은 다가오는데, 기술을 물려줄 젊은 후배도, 시간도 부족합니다.

<인터뷰> 김봉수(가구 제작 경력 40년) : "시간이 많이 걸려요. 목공에서부터 이것까지 다 하려면 최소한 10년 이상 해야 해요."

급한 대로 외국인 근로자에게 눈을 돌리는 곳도 있습니다.

이 가죽 원단 공장에도 네 명이 있는데, 가죽을 선별하고, 안료 양을 결정하고, 제품을 검사하는 핵심 업무는 여전히 50대 근로자의 몫입니다.

외국인 근로자의 업무는 이렇게 기계에 안료를 올리는 것 같은 단순 업무여서, 숙련공들의 빈자리를 메울 수가 없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들에겐 체류 기간 제한이 장애물입니다.

<인터뷰> 오진석(가죽 가공업체 대표) : "향후 10년이란 것이 저희 업종의 끝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외국으로 가든지, 아니면 우리나라 국내 조업을 중단하든지..."

정부는 젊은 숙련공을 키우기 위해 공장에서 일하며 학위도 받는 한국형 도제 제도 등 대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업 명장 단절 시점을 향해 도는 시계 바늘 속도가 더욱 빠른 듯합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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