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원에 희망의 책을” 마음의 상처 치유

입력 2013.09.24 (06:22)

수정 2013.09.24 (07:30)

<앵커 멘트>

독서의 계절 가을이지만 책을 읽고 싶어도 책을 가까이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한 때의 잘못으로 소년원에 수용된 청소년들인데요

독서와 배움에 갈증을 느끼는 소년원생들을 유호윤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여학생들이 모여 책을 읽고 있는 작은 도서관,

대부분 절도 등 가벼운 잘못으로 보호처분을 받은 10살에서 20살 사이 학생들로 소년원에서 사회 복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설을 좋아하는 건 또래 아이들과 같지만 이 곳 아이들은 유독 성공한 이들의 자서전을 좋아합니다.

<인터뷰> 고 모양 (소년원생): "그런걸 보면 나도 가능하다는 생각도 들고 조금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좀 많이 봤으면 좋겠고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정작 읽을 만한 책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남학생들이 있는 소년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검정고시에 합격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문제집이 있어야 할 책장은 빈 곳이 너무 많습니다.

소년원 학생들의 일인당 교재비는 일 년에 만 3백 20원, 소설책 한 권 사기도 모자라는 돈입니다.

이 때문에 외부의 책 기부로 근근이 운영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한영선 (서울소년원장):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왔지만 우리학생들도 마음에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마음에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는 인문학적인 교양도서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책을 보며 반성하고 새로운 꿈을 찾아가는 소년원생들.

<인터뷰>황 모군 (소년원생): "저한테 공부는...제가 다시 새롭게 살 수있는 계기가 된거 같아요."

법무부는 소년원생들에 대한 적극적인 도서 기부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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