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감나무 씨 말랐다…병충해 대량 발생

입력 2013.09.24 (12:36)

수정 2013.09.24 (13:27)

<앵커 멘트>

이 맘 때쯤 풍성하게 열매를 맺어야 할 감나무가 초토화되고 있습니다.

다음달 수확을 앞두고 감 주산지마다 병충해가 대량 발생하면서 수확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임재성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렁주렁 달려야 할 감들이 온 데 간 데 없습니다.

5천 ㎡ 농장에 열매를 찾아볼 수 없는 감나무만 하나 걸러, 하나 꼴!

한창 익어야 할 감들이 모두 물러 떨어졌습니다.

불과 1, 2분 만에 모은 낙과만 한 상자나 됩니다.

<인터뷰> 송충호(감 재배 농민) : "완전히 뭐 감이 후두둑 떨어지더라고요. 참담하죠. 감으로 먹고사는 데 아예 대책이 없습니다."

잎들을 살펴보니 검은 반점들이 생기며 붉게 변했습니다.

동해 등으로 수세가 약해져 낙과 피해를 발생시키는 '둥근 무늬 낙엽병'입니다.

처음 10여 개 농가에서 시작된 이 같은 피해는 보름 사이 한 개면 100여 개 농가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국 감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영동과 경북 상주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비슷한 상황!

심지어 매년 가을 장관을 이루던 도롯가 감 가로수도, 시골 마을의 감나무들도 모두 씨가 말랐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양례(마을 주민) : "감이 유명했어요. 감이 올해 반도 안 달렸어요. 가정집에도 다 그래요."

이 같은 이례적인 병충해의 대량 발생은 앞으로가 더 큰 문제입니다.

<인터뷰> 이민(영동군농업기술센터 시험연구과) : "(앞으로) 동해 피해를 많이 받을 수 있고, 또 꽃눈 분화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내년도 착과에도…"

해당 자치단체가 실태조사에 착수했지만 수확을 앞두고 한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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