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프로야구 순위 다툼은 여전히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정국'이다.
팀마다 남은 경기는 3∼5경기로 줄었지만, 아직도 1∼4위가 3경기차 안에서 촘촘히 늘어서 있다. 특히 1위 삼성과 3위 넥센은 1.5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어쩔 수 없이 정규리그가 끝나는 순간까지 모든 팀이 전력질주를 벌여야 하는 처지다.
4강 팀끼리의 맞대결은 이제 별로 남아 있지 않다.
대부분 올 시즌 예정된 경기를 모두 치른 가운데, LG와 두산만이 30일과 내달 5일 잠실에서 두 번의 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특히 30일 경기는 이번 주 순위경쟁의 서막이자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두 삼성이 8연승 뒤 3연패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사이 추격의 발판을 다진 LG는 어느새 반 경기 차이로 다시 따라붙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벌여야만 한다.
무엇보다도 최근 침묵하던 타선이 모처럼 폭발한 만큼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선을 모은다.
반대로 네 팀 가운데 가장 적은 3경기만을 남겨둔 두산은 이날 패배한다면 사실상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2위 이상의 성적은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가 된다.
경기가 적게 남은 만큼 한 경기에 온 힘을 쏟아붓기도 쉬워 LG와 자존심을 걸고 팽팽히 맞설 것으로 기대된다.
LG와 두산의 두 차례 맞대결을 제외하면, 상위 4개 팀은 4강 아래의 팀들과 연쇄적으로 맞붙는다.
'고춧가루 경쟁'에 따라 4강의 희비가 갈릴 수 있는 셈이다.
열쇠를 쥔 팀은 롯데와 한화다.
선두 삼성이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대전에서 한화와 2연전을 벌인 뒤 곧장 사직구장으로 내려가 롯데와 두 차례 더 맞붙는 것으로 올 시즌 일정을 마무리한다.
반 경기차 2위인 LG는 내달 1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싸우고 나서 잠실로 한화를 불러 2연전을 치른다.
번갈아 삼성·LG를 만나는 롯데와 한화가 어느 팀에 고춧가루를 뿌리느냐에 따라 선두 다툼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삼성에 1.5경기 뒤져 호시탐탐 선두권 등극을 노리는 넥센의 행보에서는 1주일 내내 전국을 돌아다니는 험난한 일정이 변수다.
넥센은 10월 1∼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NC와 경기를 치르고 바로 문학구장으로 이동, 이튿날 SK와 맞붙는다.
쉴 틈도 없이 4일에는 광주에서 KIA와 만났다가 5일 대전에서 한화와 마지막 게임에 나서야 한다.
한두 경기를 치르고 바로 장거리 이동에 나서는 강행군 속에서 얼마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 밖에도 NC와 KIA가 벌이는 7위 경쟁도 여전히 치열하다.
NC는 신생구단으로서 두 팀을 제치는 새 역사를 쓰려 하고, KIA는 우승 후보에서 8위까지 내려앉는 굴욕만큼은 피하고 싶은 마음이다.
30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지는 두 팀의 맞대결이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
◇ 프로야구 남은 경기 일정(30일∼10월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