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자전거, 돈만 쓰고 방치…골칫거리 전락

입력 2013.10.02 (12:21)

수정 2013.10.02 (13:01)

<앵커 멘트>

버스나 지하철 처럼 대중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겠다며 도입된 공공자전거가 서울시의 골칫거리로 전락했습니다.

시민 입장에선 이용하기 어렵고, 서울시가 운영하는데도 돌파구를 찾지 못해 수십억 원의 예산만 잡아먹고 있습니다.

김가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시 공공자전거...

누구나 쉽게 빌려 타면서 대중교통을 분담한다는 취지로 지난 2010년 도입됐습니다.

교통카드나 휴대전화 결제로 값싸게 이용할 수 있다지만, 실제 이용자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임장용(서울 북가좌동) : "저희 집앞에도 이런 스테이션이 있으면 출근할 때도 편할텐데..."

현재 서울시에 공공자전거가 설치돼 있는 곳은 여의도와 상암동 두 지역뿐, 설치 장소가 적어 교통분담 효과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나마도 모두 공원지역이어서 원래 취지와 달리 여가 활동용으로 쓰이는 게 고작입니다.

이렇다 보니 한 해 운용비용이 10억 원이나 되는데 수익은 불과 1억 5천만 원입니다.

이용을 늘리려면 임대소를 확대하는 게 관건이지만 서울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공공자전거 스테이션 한 곳을 만드는데 약 6-7천만 원이 소요됩니다.

비용이 많이 들다보니 늘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업성이 떨어지자, 위탁운영을 맡은 민간 사업자도 사업을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박병현(서울시 자전거정책팀장) : "저비용 고효율의 표준모델을 개발하고 재정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다양한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 설치된 공공자전거는 무려 440여 대, 구입예산만 28억 원이 들었습니다.

KBS 뉴스 김가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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