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배우자와 다시 결혼하시겠습니까?
이런 질문을 했더니 그러겠다는 여성이 남성의 절반도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성의 결혼 만족도가 남성에 비해 떨어진다는 얘긴데 어떤 문제가 있는건지 남승우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자기가 다 책임져야 될 거야!"
직장에서 시달리다 시댁 제사에 늦은 직장 여성.
시누이의 면박이 쏟아집니다.
<녹취> "장을 본 것도 아니고, 재료를 다듬은 것도 아니고, 음식을 한 것도 아니고, 진짜 너무한 거 아니에요?"
시댁 스트레스와 가사, 육아의 부담은 여성의 결혼 만족도를 떨어뜨리기 일쑵니다.
설문 조사 결과 결혼 전보다 아주 행복해졌다는 의견은 여성이 남성의 절반인 반면, 행복하지 않다는 대답은 여성이 3배에 가까웠습니다.
<인터뷰> 최선영(직장인/결혼 23년차) : "결혼과 동시에 그러한 모든 짐이 어깨에 쏟아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다시 태어나도 꼭 결혼하겠다는 비율도 여성이 남성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인터뷰> 권도현(직장인/결혼 1년차) : "남자로서 신경 쓸 부분이 좀 덜해지고 해서 결혼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결혼 생활이 소중한 건, 자녀 때문이었습니다.
언제 결혼 생활이 행복한지 물어봤는데요, 남녀 모두 이렇게 아이가 사랑스러울 때란 대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인터뷰> 김영순(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 : "아빠들이 육아와 가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다면, 주부나 여성들은 다시 태어나도 이렇게 모든 걸 함께 하는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겠다, 이렇게 바뀔 것으로 확신합니다."
행복한 결혼.. 해답은 이해와 배려에 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