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태풍 '다나스' 접근이 바닷물의 만조시각과 겹치면서 큰 피해가 우려됐던 경남 남해안은 한숨을 돌렸습니다.
강풍으로 인한 정전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하기는 했지만 우려했던 대규모 침수 피해는 없었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태풍이 남해안을 지나는 시각, 남해안에는 만조가 겹쳤습니다.
태풍에 밀려온 파도가 높게 솟구쳐 방파제에 부딪히고, 해안 도로 일부는 넘쳐흐른 바닷물에 잠깁니다.
마산만 매립지 부근 주민들은 강한 비바람 속에 구조물을 동여매고, 전기 시설을 점검하며 긴장 속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인터뷰> 장성열(마산만 인근 상인) : "이렇게 안 묶어 놓으면 이게 바닷물 올라오고 하면 다 날아가거든요. 태풍 때문에요."
지난 2003년 태풍 매미 내습 당시 이곳에서는 해일로 대규모 침수 피해가 발생해 18명이 숨졌습니다.
다행히 바닷물은 위험 수위까지 육박한 채 넘치지 않고, 태풍이 지나갔습니다.
<인터뷰> 김정옥(횟집 주인) : "지난 태풍 산바 때는 물이 밀려왔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피해가 없어 안심을 했다."
하지만, 강풍으로 경남 창원 거제 통영 등 8천 7백여 가구에서 한 때 정전이 발생했고 창문과 간판이 10여 개가 파손됐습니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어제 하루 입산이 전면 통제됐고, 진주남강 유등축제는 임시 휴장했습니다.
경상남도 재해대책본부와 시군은 날이 밝는 대로 정확한 피해를 조사해 복구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