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4대강 사업을 하면서 강바닥에서 퍼낸 모래를 처리할 길이 없어 자치단체들마다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이 준설토를 보관하느라 지난 4년 동안 2천억 원이 넘게 들어갔습니다.
임명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래가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쌓인 지 오래돼 풀이 무성합니다.
4대강 사업을 하면서 강바닥에서 퍼 올린 모래가 그대로 방치돼 있는 겁니다.
<인터뷰> 여주환경운동연합 : "바로 이 현장에서 농지로 흘러내리고 있고요, 강으로도 다시 빨려들어가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 당시 이 준설토가 골재로 판매되면 4조 여원의 수익이 기대됐지만, 건설경기 침체로 전체 준설토의 절반인 4천6백만 톤이 아직 팔리지 않았습니다.
준설토를 다 판 자치단체는 23개 시군구 가운데 8곳 뿐.
나머지 자치단체는 이 준설토를 보관하느라 2010년부터 2천억 원 넘게 사용한 것으로 국토부는 집계했습니다.
특히, 남한강 수계에 있는 매각대상 준설토는 아직도 90% 가량 남아있어 해당 지자체가 떠 안은 관리비용이 엄청납니다.
가장 많은 준설토가 남아 있는 여주시의 관리비용이 426억 원.
밀양시가 240억 원, 구미시가 215억 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인터뷰> 국회 국토교통위 의원 : "앞으로 비산먼지 등 환경피해도 계속 늘어납니다. 국토부는 준설토 매각, 관리를 지자체에만 맡겨두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문제는 남은 준설토를 다 팔아도 골재가격 하락으로 현재로선 관리비용조차 건지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다 강가에 쌓여있는 준설토로 물길이 막혀 수해가 나는 등 2차적인 환경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