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에서 각각 오른손 투수 레다메스 리즈(30·LG)와 이재우(33·두산)를 앞세워 승리 사냥에 나선다.
김기태 LG 감독과 김진욱 두산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2차전에서 리즈와 이재우가 각각 선발 등판한다고 16일 예고했다.
LG는 1차전 패배의 설욕을 노리고,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시작된 연승행진을 이어가 한국시리즈 진출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서려고 다시 자세를 고쳐잡고 있다.
리즈는 시속 162㎞까지 찍힐 만큼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다.
LG 유니폼을 입고 2011년 한국 프로 무대에 오른 리즈는 세 시즌 만에 처음 가을 야구를 경험한다.
리즈는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10승13패를 거둬 2011년(11승13패)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두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평균자책점은 3.06으로 4위에 올랐고, 삼진 188개를 잡아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 시즌 리즈는 빠른 공에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가 더해져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능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두산을 상대로는 재미를 못 봤다. 올 시즌 두산과의 대결에 4차례 선발 등판한 리즈는 1승3패, 평균자책점 4.87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20⅓이닝 동안 20안타(2홈런 포함)를 얻어맞고 17실점(11자책점)이나 기록했다.
두산에서는 홍성흔이 10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김현수가 11타수 4안타(1홈런) 5타점, 정수빈이 5타수 2안타를 치는 등 올 시즌 리즈에 강했던 타자들이 많다.
한국시리즈로 가는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두산을 만난 리즈가 설욕을 벼르는 이유다.
이에 맞서는 이재우는 올해 '중고 신인' 유희관과 함께 두산 마운드의 붕괴를 막은 베테랑이다.
두산은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이용찬이 시즌 막판에서야 합류하고,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게릿 올슨의 부상과 부진에 이은 방출 등으로 선발진이 크게 흔들렸지만 블펜 자원으로 시즌을 시작해 선발로 보직을 바꾼 유희관과 이재우 덕에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두 차례나 받고 오뚝이처럼 일어선 이재우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4.72을 기록했다.
리즈처럼 힘으로 상대를 윽박지르기보다는 제구와 볼 끝의 움직임을 무기로 상대 타자들을 공략한다.
이재우는 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이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뒤져 궁지에 몰린 4차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는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이재우는 올 시즌 LG전에 중간 계투로 4경기, 5⅓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다. 3실점해 평균자책점은 5.06으로 높았지만 구원승을 한 차례 거둔 바 있다.
LG 타선에서는 김용의가 이재우를 상대로 3타수 2안타를 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