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운동부 학생들은 일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다보면, 수업을 따라가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요.
맞춤수업으로 필수 교과목에 대한 흥미와 성적을 높이는 학교들이 있습니다.
이승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인고 축구부의 영어수업은 졸음 대신 웃음이 가득합니다.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외국생활에 필요한 표현과 예절을 배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녹취> 영어(면접 예절 수업) : "다리는 모으고, 손은 무릎 위에, 턱은 올리고, 웃어보세요."
선배 구자철처럼 축구부 학생들의 꿈은 해외진출입니다.
학교는 시험을 대비하는 수업 대신 선수생활에 필요한 회화 중심의 수준별 수업으로 만족도를 높였습니다.
<인터뷰> 이상민(보인고 축구부) : "저희 수준에 맞게 축구부 따로 수업 하니 나중에 외국인선수를 만난다든지 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맞춤수업은 성적도 올렸습니다. 전체 평균은 한 해 동안 2배 이상 올랐고, 학업성취도도 3년 전 12명 전원 미달에서 지난해에는 1명만 미달이었습니다.
삼선초등학교는 축구부만을 위한 방과 후 보충수업을 합니다.
운동을 그만둘 때를 대비해 학교가 학습 안전망을 마련한 겁니다.
<인터뷰> 송보현(삼선초 체육부장) : "초등학교 운동부 학생들은 진로를 정하기 이르다고 생각해요. 언제든지 진로를 스스로 결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선수의 차이를 배려하고, 미래를 고민하는 맞춤수업이 건강한 학교체육을 키우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