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름만으로도 그리운 목소리, 고 유재하, 김현식 씨.
어제는 이들이 삼년 차이를 두고 짧은 생을 마감한 날이었습니다.
이들이 생전에 남긴 육성과 노래가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심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처음 느낀 그대 눈빛은..."
이맘때면 더욱 그리워지는 순수한 목소리.
스물다섯의 짧은 삶을 살다간 유재하 씨입니다.
클라리넷이 멜로디를 이끌고,
<녹취> "가슴에 품었던 분홍빛에"
플루트와는 마치 대화를 하는 듯.
클래식을 가요에 접목한 6분이 넘는 긴 곡은 당시엔 파격이었습니다.
방송 출연은 단 한 번에 그칠 정도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그가 남긴, 단 한 장의 앨범은 전설이 됐습니다.
<녹취> 유재하(KBS 2FM 가요광장 육성) : "곡을 준 게 몇 개 있어요. 이문세 씨 그 전 판 제일 마지막에. '그대와 영원히'라고."
3년 뒤 같은 날, 또 다른 가수가 뒤를 따라갔습니다.
라이브 무대에서 가장 빛나던 거친 목소리, 김현식 씨입니다.
23년 만에 공개된 그의 또다른 유작, 투병 중에 혼신을 다해 부른 노래가 가슴을 울립니다.
<인터뷰> 장기호(교수/봄여름가을겨울 창단 멤버) : "지금 살아있었다면 한국 대중음악이 10년 이상은 더 발전했을 겁니다."
쓸쓸한 계절이 돌아올때면 문득 생각나는 멜로디.
그들은 떠났지만 우리 곁에는 그들의 노래가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