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갈아타기’ 피해 3만 건⋯꼼수 안 당하려면?

입력 2013.11.04 (06:39)

수정 2013.11.04 (07:28)

<앵커 멘트>

더 좋은 상품이라는 보험사 말만 믿고 보험을 섣불리 갈아탔다간 손해보기 십상입니다.

지난해 이후 3만여 명이 피해를 봤는데, 보험사의 '꼼수'에 안 당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모 씨는 지난 달 3년 된 생명보험을 해지했습니다.

설계사가 추천한 다른 보험으로 갈아타려고 했던 건데, 실상은 가입이 안 되는 상품이었습니다.

멀쩡한 보험료 4백여만 원만 날렸습니다.

<녹취> 이00(피해자) : "천만 원이 더 나온다고 해서. 누가 일일이 약관을 다 봅니까. 설계사 말만 듣고 좋은 점만 듣게 되고."

'갈아타기' 부당 영업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후만 피해자가 3만 여명입니다.

주범은 보험사를 옮기는 '철새' 설계사라는 게 금융당국의 진단입니다.

가입 1건당 보험료 7~8개월치를 수당으로 받는데, 신규 고객보다는 기존 고객을 끌어오는 게 더 쉬운 탓입니다.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선 보험 갈아타기는 일단 자제하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다른 보홈사 상품을 권한다면 더 꼼꼼이 살피는 편이 안전합니다.

꼭 옮기겠다면, 적어도 이 정도는 꼭 확인해야 합니다.

<인터뷰> 황인하(금감원 팀장) : "보장성 보험인 경우에는 보장 내용이 많은가를 저축성 보험인 경우에는 환급률이 높은 가를 잘 비교해보셔야 됩니다. 갱신형의 경우에는 보험료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 유념하셔야 합니다."

이미 보험을 갈아탔다면 6달 안에 철회를 신청해야 종전 보험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금감원은 보험을 오래 유지해야 수당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설계 수당을 고치도록 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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