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제 천안역에서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화물차 위로 올라갔다 고압선에 감전돼 숨졌습니다.
지난 5월에도 같은 역에서 고압선 감전사고가 있었는데, 코레일 측은 열차 위에 재미삼아 오르는 일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밤 중 기차역 승강장에서 한 남성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못하고, 비틀거립니다.
그러다 화물열차 앞에 멈춰서더니, 사다리를 타고 화물차 위로 올라갑니다.
잠시 뒤, 이 남성은 기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2만5천볼트 고압선에 감전됐습니다.
역사 직원이 발견해 달려갔지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녹취> 철도사법경찰대 관계자 : "갑자기 불빛이 나서, '아, 사고구나!' 직감을 해서 소화기를 들고 가서 열차 위에 있는 변사자한테 분사를 해서 진화를 한거죠."
사고가 난 건, 어제 새벽 3시 10분쯤.
숨진 남성은 대학생 22살 김 모씨로, 천안역에서 서울로 향하는 새벽 기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김 씨는 승무원 교대를 위해 열차가 잠시 멈춘 사이 이 사다리를 타고 화물차 지붕 위에 올라갔다 변을 당했습니다.
고압선 위험을 알리는 문구가 곳곳에 붙어있었고 감시용 CCTV도 있었지만, 김 씨를 막지 못했습니다.
지난 5월에도 천안역에서 대학생 두 명이 화물열차 위로 올라갔다 감전돼 1명이 죽고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인터뷰> 정권모(천안역 부역장) : "화물차에 올라가서 서게 되면 불과 30에서 50센티미터 위에 전류가 흐르게 됩니다. 전류에 감전되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가 있습니다."
철도경찰대는 현장 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