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자를 많이 쳐주겠다면서 돈을 끌어모으는 투자 사기가 적지 않은데요.
이번엔 돼지에 투자하란 수법까지 등장했습니다.
지금 돼지가 넘쳐 나서 걱정인 상황인데도, 만여 명이나 당했습니다.
홍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에 50여 개의 돼지농장을 보유한 한 대형 양돈업체의 홍보 동영상,
이 업체는 지난 2009년부터 귀가 솔깃한 광고로 투자자들을 모았습니다.
5백만 원을 투자하면 어미 돼지 한마리를 대신 키워 주겠다, 한 마리당 새끼 20마리 씩 낳기 때문에 짭짤한 수익이 생긴다는 내용입니다.
투자자에게는 매달 투자금의 4%인 20만원을 주고, 14개월 뒤에는 원금까지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녹취> 투자자(음성변조) : "위탁영농하는게 있다 그렇게 얘기 들어서 돼지라는게 회수일이 빠르잖아요. 그러니까 뭐 그거는 투자할만 하겠다..."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투자자는 모두 만 여명, 투자 금액은 2천 4백억 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 양돈업체가 허위 광고를 통해 불법으로 투자금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나중에 받은 투자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수익금을 주는 이른바 '돌려막기'를 했다는 겁니다.
남은 투자금으로는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빌린 돈을 갚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양돈업체 대표 최모 씨 등 13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추가 투자자 모집을 금지시켰습니다.
KBS뉴스, 홍혜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