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성화를 우주공간에서 봉송하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성화는 내일 지구로 돌아와 내년 2월 소치 동계 올림픽 경기장으로 향합니다.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구에서 420km 떨어진 국제 우주정거장.
지난 7일 도착한 소치 올림픽 성화봉을 러시아 우주인 올렉 코토프가 손에 들고 나옵니다.
러시아 전설의 불새를 형상화한 성화봉이 아득한 우주공간과 만난 순간, 정거장은 미국 대륙 위를 지납니다.
<녹취>미국 NASA TV: "우주정거장은 이제 미국 대륙 위를 가로지르기 시작합니다. 지금 이 순간,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워싱턴 주의 경계를 지나고 있습니다."
성화봉은 곧이어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있던 동료 우주인, 세르게이 랴잔스키의 손에 옮겨집니다.
두 우주인은 성화봉을 주고 받으며 1시간 가량 정거장 주위를 돌아 역사상 최초로 우주에서의 올림픽 성화 봉송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1996년 미국 애틀랜타 하계 올림픽 당시 성화봉이 우주 왕복선에 실려 발사된 적은 있지만, 우주를 유영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성화봉은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로 날아가 버리지 않도록 특수 밧줄로 우주복에 연결됐고, 불이 탈 공기가 없는 우주공간의 특성과 안전사고를 고려해 실제로 점화하진 않았습니다.
행사를 마친 성화봉은 우주정거장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우주인 표도르 유르치힌이 내일 지구로 귀환하면서 가져 올 예정입니다.
KBS뉴스, 남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