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서울시 체육회가 수탁 운영하는 서울시 소유의 테니스장 상당 부분이 한 해 넘게 망가진 채 방치돼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승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트 바닥 곳곳이 너덜너덜 찢겨 누더기가 됐습니다.
이용자들은 불만입니다.
<인터뷰> 김정환(광운대학교) : "공이 잘 안 튀는 것 같고, 좀 위험한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찢어져서 걸려서 넘어질 수도 있어서 좀 위험한 것 같습니다."
창동테니스장 실외 코트 여섯 면 가운데 세 면이 1년 넘게 이처럼 방치돼왔습니다.
서울시 체육회는 2005년 개장 때부터 권리와 의무를 포괄한 운영권을 서울시로부터 넘겨받았지만, 시 체육회는 예산 지원 없이는 코트의 전면 보수가 어렵다며 서울시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녹취> 창동테니스장 관리자(음성변조) : "이게 한 번 고치려면 억이 넘게 들어가거든요. 다 뜯어고치려면. 억이 넘어가면 이 안에 들어온 수익 가지고 안 되죠."
하지만, 도봉구와 맺은 협약서에는 서울시 체육회가 유지보수 책임을 진다고 명기돼 있습니다.
소유주인 서울시도 독립채산제인 테니스장 유지보수 책임은 전적으로 시 체육회에 있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서울시 체육회는 KBS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자체 예산으로 보수하겠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지난해 레슨비와 사용료를 약 30%나 올려 빈축을 샀던 서울시 체육회, 책임을 회피한 발뺌 행정 때문에 시민들만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