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미국과 일본 차의 상승세로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의 생존 경쟁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품질과 가격은 기본이고, 이젠 생산성 경쟁입니다.
미국에서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 데 일본 토요타는 평균 27시간, 미국 GM은 23시간이 걸리는 반면, 우리 기업의 현지공장은 15시간으로 생산성이 가장 높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업인데도 국내 공장에서는 이 정도의 생산성이 나오질 않습니다.
이처럼 해외 공장의 생산성이 높은 이유가 뭔지, 미국 현지에서 이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조지아의 이 공장은 24시간 쉬지 않고 생산라인이 돌아갑니다.
주문 물량이 밀리자, 생산설비를 늘리는 대신, 10시간씩 2교대이던 근무를 8시간 3교대로 바꾼 겁니다.
2시간 근로시간이 주니 임금이 주는 거지만 근로자들은 이를 감수했습니다.
<녹취> 클레이 밀러(기아차 조지아 공장 근로자) : "3교대제가 도입돼 생산성이 크게 올라갔고요, 집에서 충분히 쉬면서 재충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주 정부도 실업 수당 지급과 재교육 지원 등을 약속하며 3교대 도입을 도왔습니다.
3교대제 체제 도입 이후 과거 생산량 30만 대 수준에서 지금은 연간 35만 대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차량 한 대를 만드는 데 드는 시간도 한 시간 이상 줄었습니다.
생산성도 높아진 겁니다.
<인터뷰> 스튜어트(기아차 조지아공장 이사) : "소비자들에게 적기에 자동차를 공급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게 됐습니다."
덕분에 현지에 동반 진출한 우리 부품업체들도 매출이 껑충 뛰었습니다.
일부는 우리 업체뿐 아니라 외국 완성차 업체에까지 납품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충훈(대원 아메리카 상무) : "GM이나 크라이슬러나 포드나 이런 부분도 저희들이 품질상으로 문제없이 납품할 수 있는 그런 수준에(이르게 됐습니다.)"
현재 3교대제가 시행중인 해외 생산기지는 모두 7곳, 현대 기아차는 나머지 터키와 중국 공장에서도 3교대제 도입을 추진중입니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