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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 "외고 급부상하고 지방 일반고 불리" 주요사립대 "큰 변화없지만 모집군 이동할 것"
내년부터 서울대가 의·치대에서 문·이과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수능으로만 뽑는 정시 비중을 늘리기로 하면서 상당한 파장이 일고 있다.
입시업체들은 서울대가 14일 입시안을 발표하자 최근 몇 년간 학생부 내신 비중이 확대되고 수능 비중이 줄어든 입시 정책의 영향으로 다소 주춤하던 외고·국제고의 인기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요 사립대들은 서울대 입시안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정시모집의 모집군은 서울대를 피해 이동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학원가 "의대에 외고 최상위권 대거 몰릴 듯"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현재 인문계열 학과에만 지원하는 외고 최상위권 학생이 대거 서울대 의학계열로 교차 지원할 것"이라며 "외고와 국제고가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인문계에서도 서울대 의학계열에 진학할 길이 열리면서 자연계로 가길 희망하지만 외고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일정 정도 늘어나겠다"고 전망했다.
정시 비중을 현행 17.4%에서 24.6%로 늘린 것도 특목고생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능 위주 우선선발의 폐지, 논술·특기자 전형 축소, 학생부 위주 전형 확대로 입지가 좁아진 특목고, 자사고, 비평준화 우수고 학생이나 재수생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 며 "수능 고득점자인 이들의 서울대 정시 진학이 다소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도 "서울대 정시모집 규모가 늘어나는데다 학생부 반영 비중은 아주 낮아지기 때문에 수능에 강한 특목고 수험생들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의학계열의 문·이과 교차지원 허용으로 서울대 인문계나 연·고대 인문계 최상위권 학과의 합격선은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4개 영역 중 현행 2개 영역 2등급 이내에서 3개 영역 2등급 이내로 강화해 지방 일반고 학생은 서울대에 들어가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정시모집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옮긴 것은 연·고대는 물론 수도권 대학과 지방 국립대의 연쇄 이동을 일으켜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만기 이사는 "이번 입시안은 서울대가 연세대나 고려대 등 다른 최상위권 대학들과의 우수 신입생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면접 구술이나 논술에 자신 없는 수능 고득점자들의 서 울대 정시 입학이 쉬워지면서 서울대 수능 합격선은 지금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