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예나지금이나 찍어낸듯이 똑같은 모습엔 변함이 없죠,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위재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단풍 나무 옆으로 꼬마 잠자리가 날개짓을 하고, 학교앞 코스모스는 '가을'을 담뿍 담았습니다.
삭막했던 복도 한쪽을 따뜻하게 채운 이 그림은 선생님이 직접 그렸습니다.
<인터뷰> 박해옥(초등학교 교사) : "아이들이 많이 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요 많이 보고 많이 느껴야지 거기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그마한 벽화일 뿐이지만 아이들은 놀고,이야기할 거리가 생겼다며 즐거워합니다.
<인터뷰> 신서진(초등학교 3학년) : "잠자리를요 모자나 리본 같은 것도 달아놓으니까 평소 보던 잠자리보다 더 예뻐 보이는 것 같아요"
천편일률인 우리와는 달리 북유럽에선 학교 디자인 자체가 교육입니다.
건물을 휘어놓아 아이들이 서로 바라 보며 교감할 수 있게하고, 창문의 크기와 위치를 다르게 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계단 뒷 부분도 놀이 공간으로 활용하고, 알록달록한 색상까지, 상상력을 키우기 위한 배려가 특히 돋보입니다.
<인터뷰> 안애경(큐레이터) : "학교를 지을 때 나무나 바위가 있으면 피해서 짓거든요 그것을 다 밀어버리고 다시 운동장을 만들지 않아요. 자연 자체가 놀 수 있는 공간인 것이죠"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아내는 북유럽의 학교 디자인.
학교 건물이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 갈 수 있는지 새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