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액정’ 해외 거래 성행…삼성, 대책 고심

입력 2013.11.18 (06:34)

수정 2013.11.18 (07:48)

<앵커멘트>

스마트폰 쓰다 보면 액정이 깨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이 깨진 액정을 많게는 10만 원 넘게 주고 사들여 해외에 되파는 거래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이 깨진 액정 처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고 하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안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깨진 액정을 매입한다는 한 업체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상자마다 깨진 스마트폰 액정이 가득합니다.

<녹취> '깨진 액정' 매입업체 직원 : "(갤럭시)노트 1은 대략 6만 원 정도에 끝나고요. 최신기종 (갤럭시)S4 같은 경우가 11-12만 원까지 나오는 거고요."

새 액정으로 교체한 사람한테서 깨진 액정을 사들여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로 되파는 겁니다.

<녹취> '깨진 액정' 매입업체 직원 : "해외에서 유리 깨진 부분만 떼고 새 유리를 재가공을 해서 다시 사설센터나 아니면 수리센터에서 다시 고객들한테 돌아가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런 거래가 성행하자, 삼성 측은 지난 5월 제품을 수리해준 뒤 깨진 액정을 모두 회수했지만 곧바로 고객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액정 교체 비용을 지불한 만큼 당연히 깨진 액정은 고객 몫이라는 겁니다.

<인터뷰> 김경철(액정 수리 고객) : "AS센터가서 왜 그걸 돌려주지 않았냐 그때 그랬더니 자기들 소유라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깨진 액정 못 돌려받은 게 억울하죠. 왜냐면 저한테 도움이 될 수 있는데..."

결국 삼성 측은 원하는 고객에 한해 돌려주기로 정책을 바꿨지만 고민은 따로 있습니다.

해외로 흘러간 깨진 액정이 가짜 스마트폰을 만드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준호(삼성전자 차장) : "파손 액정이 시중으로 유통될 경우 짝퉁폰 제조와 같은 불법 용도에 쓰이기 때문에 회수 후 대부분 폐기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법률 검토와 함께 액정 수리 비용 재조정 등의 대책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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