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김시진 감독이 '거포' 최준석 영입으로 타선을 보강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 중인 김 감독은 1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기존 전력에 '플러스 전력'이 들어온 것이니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팬들께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최준석(전 두산)은 이날 자유계약선수(FA) 중 마지막으로 '친정'인 롯데와 계약을 맺었다.
2001년 롯데에서 프로로 데뷔해 2006년 5월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최준석은 7년 만에 4년간 총 35억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자이언츠에 금의환향했다.
김 감독은 "시즌 후 타선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안을 마련해놨는데 최준석을 영입하는 것도 그 안 중 하나였다"며 "일본에 와있느라 (FA 영입에) 신경을 많이 못 썼는데 강민호와 최준석을 다 잡아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불방망이' 타선을 자랑하던 롯데는 이대호(오릭스)와 김주찬(KIA), 홍성흔(두산) 등 주축 타자들을 차례로 잃은 뒤 올해 팀 타율이 0.261(공동 6위)로 추락,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됐다.
롯데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341, 홈런 6개, 9타점을 올리며 두산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끄는 등 맹활약을 펼친 최준석이 타선에 불을 붙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올해는 팬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FA를 못 잡은 팀이 있는 반면 우리는 FA를 잡았으니 기존 전력보다 분명히 나아진 점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감독은 내년 추가될 외국인 용병 또한 "한방이 있는 거포"를 찾고 있다며 "대형 타자들은 1루수 혹은 지명 타자 쪽으로 치우치기 마련이니 포지션보다는 타격이 어떤지를 중점적으로 보겠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외국인 용병 영입을 마친 후 다음 시즌 타순과 야수들의 포지션 등을 두고 고민할 예정이다.
30일까지 가고시마에서 마무리 훈련을 이끌 김 감독은 "경기 감각이 선수들의 몸에 자연스럽게 배어들 수 있게끔 열심히 지도 중"이라며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수비 훈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