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고등학생 8명이 장물 스마트폰을 판매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장물업자에게 쉽게 접근해 훔친 스마트폰 등을 팔았습니다.
김가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포털 사이트에 '처리 곤란한 스마트폰'을 검색하자, 스마트폰을 사겠다는 글이 무더기로 쏟아집니다.
어떤 스마트폰이라도 30분 안에 구입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장물업자 40살 백 모씨는 이런 식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려 훔치거나 주운 스마트폰 89 대, 한대에 평균 13만원을 주고 사들였습니다.
이렇게 사들인 스마트폰은 2배 정도의 가격에 필리핀으로 밀반출됐습니다.
<녹취> 백00(스마트폰 장물업자/음성변조) : "그거 싹 수리해서 필리핀에 보내야해요. 최고예요. 그 나라에서는. (그럼 이런 건 얼마 줘요, 필리핀에서?) 필리핀에서요? 26만 원."
스마트폰을 판매한 사람 가운데는 고등학생도 8명이나 있었습니다.
17살 장 모 군은 장물업자 백 씨에게 훔친 스마트폰을 10만원 가량에 판매한 뒤 이 사실을 SNS에 올렸고, 이를 본 친구 7명도 범행에 가담해 10대 가량을 팔았습니다.
고등학생 장 군 등 8명은 이와 같은 스마트폰을 한 대당 6만 원에서 20만 원에 매입자 백씨에게 판매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이렇게 얻은 돈을 피씨방에서 게임을 하는데 주로 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양수진(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포털, SNS 등 범행환경에 많이 노출됨으로 인해서 이에 접촉을 많이 하는 청소년들이 환금성이 쉬운 스마트폰 절도 범행에 (쉽게 노출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장물업자 백 씨와 스마트폰을 판매한 고등학생 8명을 장물 취득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