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북한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지 23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저희 KBS는 북한 주민이 직접 촬영한 영상을 확보해 김정은 시대의 북한 사회를 들여다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김정은 지배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북한의 정치학습 현장을 처음으로 공개합니다.
도쿄 박재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사회 곳곳에 건설된 이른바 `태양상',
김일성과 김정일의 대형 초상화로, 3대 세습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북한 노동당의 한 외곽 단체의 정치학습 시간,
<녹취> "모임을 시작하겠습니다. 백두산 줄기 내려 금수강산 삼천리~"
`김정일 장군의 노래'로 시작된 정치학습은 `3대 세습'을 정당화하는데 맞춰집니다.
<녹취> 연맹 간부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충직하게 받들어 나아갈 때 우리 당이 강해지고"
중간 중간 선전대원들의 공연이 이어집니다.
<녹취> "그렇다! 김정은 동지는 조선노동당, 조선노동당은 김정은 동지!"
다음 순서가 늦어지자,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옵니다.
<녹취> 주민 : "아, 뭐하니, 빨리 하지 못하니. 배고파 죽겠다."
다른 지방도시의 정치 학습장, 주민들의 생활지침 격인 이른바 10대 원칙도 39년 만에 고쳐 3대 세습을 명문화했습니다.
충성을 강요하기 위해섭니다.
<녹취> 노동당 간부 : "당의 유일한 영도 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을 내놓으셨습니다."
당 간부의 선전성 강의가 지루한 듯 주민들은 강의실을 돌아다니거나 슬그머니 자리를 뜨기도 합니다.
북한전문가들은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이 같은 주민 정치학습과 함께 심지어 공개 처형까지 실시되는 등 사상통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