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대한민국 ‘푸어시대’…중산층을 살려라!

입력 2013.11.19 (21:16)

수정 2013.11.21 (22:26)

<앵커 멘트>

어제에 이어 사회갈등 문제를 진단해 봅니다.

오늘은 빈부 격차에 따른 갈등입니다.

핵심은 부의 쏠림이죠? 네, 결국 중산층을 살려야 할 텐데요.

오늘 나온 조사를 보니 부의 쏠림이 더욱 커지고 있었습니다.

임승창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영화 '설국열차'는 안락한 앞칸과 배고픔의 꼬리 칸을 극단적으로 대비시키죠?

양극화, 즉, 부의 쏠림을 상징하는 설정인데 우리 현실은 어떨까요?

종합소득 최상위 100명의 연소득은 1인당 평균 215억 원입니다.

중산층이라 할 중간소득자는 연 2,510만 원 차이가 860배입니다.

오늘 나온 통계에도 지난해 전체 소득과 자산의 절반은 상위 20%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소득의 경우 상위 20%는 1억 400여만원으로 하위 20%의 약 13배였고, 자산은 상위 20%가 7억 5천여만원으로 하위 20%의 7.5배였습니다.

반면 빚은 하위 20%가 25% 가까이 늘고 상위 20%는 그대로였습니다.

때문에 인구 6분의 1이 빈곤층일 정도로 부의 쏠림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부의 쏠림을 줄이는 건 역시 중산층 복원뿐인데 묘안은 없을까요?

조빛나 기자가 찾아봤습니다.

<리포트>

이 인테리어 가게는 절반이 비었습니다.

한 달 스무 건 하던 공사가 이제는 서너 건.

한 때 유망 사업자였던 주인은 이제 저축을 해지하고 추가 대출까지 받았습니다.

<인터뷰> 박제민(자영업) : "지금은 있는 돈도 다 까먹고 대출받는 입장이다 보니까 중산층 그 이하, 사장도 아녜요, 이건 지금!"

지난 20년 동안 국민 1인당 GDP는 3배 늘었지만 중산층 비율은 76%에서 69%로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일자리입니다.

특히 임시직이나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이른바, 워킹푸어형 일자리로는 부족하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 "일자리의 질이 나쁘기 때문인 것이죠. 따라서 그분들을 중산층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나쁜 일자리가 아닌 괜찮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서비스업도 직접적 일자리 유발에서 강점이 있지만 안정적이고, 파급효과가 큰 일자리는 제조업에서 나온다는 분석이 적지 않습니다.

때문에 신성장 동력 투자 등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물꼬를 터 주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또 일할 능력을 늘려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인터뷰> 유경준(KDI 박사) : "일을 할 수 있는 빈곤층한테 일자리를 제공하고 그 사람들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평생 직업능력을 확보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심화되는 부의 쏠림을 재분배할 순기능적 제도 보완도 고려할 때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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