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주택가 골목길, 인도와 차도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곳이 적지 않죠?
이런 이면 도로에서 차에 치여 숨지는 사망 사고가 일반 도로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
우한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행인들이 오가는 골목길.
후진하던 차량이 한 여성을 들이 받습니다.
이번엔 골목길에 접어든 차량이 행인과 정면 충돌합니다.
이른바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벌어진 사고들입니다.
폭 10미터 안팎의 이면도로는 규정에 따라 가장자리가 인도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와 차도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탓에, 이면도로는 일반 차도보다 보행자에게 더 위험한 도로입니다.
주민과 학생의 왕래가 잦은 한 이면도로.
학생들이 차량과 뒤엉키고, 보행자는 차량 틈새를 위태롭게 지납니다.
<녹취> 허현지(서울 면목동) : "자주 그러는 것 같아요. 차들도 사고도 나고, 보행자들도 스치고"
지난해 서울에서 길을 걷다 차에 치여 숨진 235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폭 13미터 미만 이면도로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런데도 이면도로의 제한속도는 일반 도로와 같은 시속 60Km입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사고다발 지역을 '보행자 우선도로'로 지정해, 보행 환경부터 개선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녹취> 김원목(서울시 보행자전거과장) : "주변의 보행자들을 배려하고 조심하게 운전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을 만들어보자"
또, 경찰청에는 보행자 우선도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10km 이상 낮춰줄 것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