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연평도 포격 도발이 있었던 그날, 목숨을 걸고 화재 진압과 구조활동을 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도 연평도를 지키고 있는 숨은 영웅, 의용소방대원들입니다.
김경수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포격을 받은 3년 전 연평도.
불이 나고, 부서 지고 날아드는 포탄에 마을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연평도 의용소방대원들이 휴대전화로 찍은 3년전 그날의 모습에서도 당시의 긴박함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포격 피해 흔적을 지나치다보면 어제 일처럼 기억이 되살아 납니다.
<녹취> 김상설(연평도 의용소방대 부대장) : "(북한) 포탄 날아오는 게 소리가 쉭쉭 나고 불빛도 보이고 그랬어요."
밤새 진화 작업을 해도 잡히지 않던 불.
장비까지 열악했지만 고단한 몸을 돌볼 틈이 없었습니다.
<녹취> 송대종(연평도 의용소방대 방호부장) : "펌프차가 4000리터짜린데 밤새 수십번 왔다갔다하면서 진압하고 가서 물 담고 계속 그렇게..."
3년 전이나 지금이나 허름하기는 매한가지인 의용소방대 사무실.
달라진 것이라면 벽에 걸린 자랑스러운 표창장들입니다.
<녹취> 김상설(연평도 의용소방대 부대장) : "그건 우리가 고향이고 우리 땅이니까 당연히 불나면 꺼야 하고, 그렇게 해야죠. 누가 그렇게 하겠어요."
포격 3주기를 맞아 한 자리에 모인 연평도 주민들.
활기를 되찾은 마을 주민들의 웃음 뒤에는 숨은 영웅, 연평도 의용소방대원들이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