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25일 세상을 떠난 월남전 참전 초대 사령관 채명신 장군이 자신을 장군 묘역이 아닌 병사들의 묘역에 함께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전례가 없는 일에 난색을 표했던 군 당국도 고인의 뜻을 받아달라는 유족들의 부탁에 병사묘역 안장을 결정했습니다.
이중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향년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채명신 장군...
죽어서도 전장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부하들 곁에 머물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녹취> 문정인(부인) : "항상 사병을 사랑하고 사병제일주의로 사병과 함께 있기를 늘 말씀하셨습니다."
장군이 병사묘역에 안장된 전례가 없어 고심하던 정부는 결국 고인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김관진(국방부 장관) : "안장은 국립현충원 (병사묘역)으로 결정했습니다. 다 준비가 될 것입니다."
채명신 장군은 육사 졸업 이듬해 6.25 전쟁을 맞아 참전했고 1965년엔 초대 주월 사령관에 임명돼 단독작전권을 행사하며 4년 가까이 한국군을 지휘했습니다.
<인터뷰> 故 채명신 장군 : "한국의 기본 전략이 뭐냐면 백 명의 베트콩을 놓치는 한이 있어도 한 명의 양민을 보호하라는 거야"
뛰어난 전공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았지만 72년 유신에 반대했고, 그해 중장으로 예편했습니다.
<녹취> 故 채명신 장군 : "약속대로 하십시오. 일단 3선까지만 하시고 넘겨 주십시오 그랬더니 대통령이 고개 끄덕끄덕하고 헤어졌다고 난 그런 줄 알았는데"
야전에서 부하들과 동고동락하며 대표적인 덕장으로 불렸던 채명신 장군...
이제 함께 싸웠던 전우들 바로 곁에 영원한 안식처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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