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최근 광주광역시의 한 중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에서 기준치의 수십 배에 달하는 납이 검출됐습니다.
교육청의 조사결과 인조잔디를 설치한 학교 4곳 가운데 한 곳 꼴로 유해 화학물질이 나와 후속 조치가 시급합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년 전 2억 9천여만 원을 들여 인조잔디를 설치한 한 중학교 운동장.
인조잔디 틈에 폐타이어를 재활용해서 만든 고무 알갱이인 '충진재'가 깔려 있습니다.
조사 결과 이 충진재에서 킬로그램당 2630 밀리그램의 납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기준치 90밀리그램의 30배에 가깝습니다.
<인터뷰> 박진관(00 중학교 학생) : "축구를 격하게 하면 가끔 넘어지고 할 때 (인조잔디에) 많이 노출돼요."
광주광역시 교육청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인조잔디를 설치한 광주지역 초중고교 44곳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모두 12곳에서 중금속이나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됐습니다.
대부분 기준치 이내였지만 KS 기준 자체가 엄격하지 않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종필('생명의 숲' 팀장) : "안전기준이 충진재만 되어 있어서 전수조사를 하더라도 충진재만 하고, 풀잎이라든지 이런것들은 안전기준이 없다 보니까.."
더 큰 문제는 보시는 것처럼 인조잔디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학교가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겁니다.
광주지역에서는 최근 일곡 근린공원 인조잔디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발암물질이 검출되는 등 인조잔디의 유해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9년간 정부 지원으로 설치된 인조잔디 운동장은 전국적으로 천 곳에 달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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