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포털 사이트의 묻고 답하는 코너에서 특정 제품에 대한 평이 검색되는데요.
이런 것, 믿을 수 있나 생각이 드신 적 있으신가요?
이런 질문과 답변 글을 조작해 주는 대행 업자가 있다는 사실을 KBS가 취재했습니다.
ID를 대량으로 만들기 위해 돈 주고 산 개인정보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강식품 제조업자인 김모 씨, 최근 인터넷에 제품을 비방하는 글이 수백 건 올라오면서 홍역을 치렀습니다.
김 씨의 잉어 즙이 중금속 오염 우려가 크다는 등 악의적인 내용들이었습니다.
<인터뷰> 김 모 씨(건강식품 제조 업자) : "반품이 늘어나서 소비자 한분에게 경위를 물어보니 지식인을 보라고 하더라고요. 터무니없이 너무나도 많은 가짜 질문과 답변들이 올라오고 있어서.."
이렇게 인터넷 글을 조작해 준다는 업체에 관한 정보를 입수해 직접 문의해 봤습니다.
<녹취> 입소문 마케팅 대행업체 : "(몇 개 정도나 생성을해주시나요?) (키워드 하나에) 30만 원 정도로 한 달 관리해 드리는 거예요. 노출이 제일 중요한 거예요. 1위부터 3위까지. 말 그대로 위에 경쟁사가 있으면 없애버리고."
실제로 이 업체가 조작했다는 광고 글입니다.
유아를 키우는 엄마 행세를 하면서 분유를 추천해 달라고 질문을 하고, 곧바로 다른 아이디를 이용해 특정제품을 추천하는 답변을 달았습니다.
타인의 개인정보를 사 왔기 때문에 ID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입소문 마케팅 대행업체 : "중복되는 아이디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다 사와서 하는 거예요. 중국에서 이름없는 아이디들을."
이처럼 게시물을 조작하는 업체들이 수십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포털 사이트 측은 불법행위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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