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이 1,600명…스페인 복권 추첨은 ‘축제’

입력 2013.12.23 (21:40)

수정 2013.12.23 (21:54)

<앵커 멘트>

경제난을 겪고 있는 스페인이 세계 최대규모 당첨금이 걸린 크리스마스 복권으로 들썩였습니다.

1등 한 명에게 돈을 몰아주지않고 수천 명의 당첨자에게 나눠주는 방식이어서 전국민적인 행사가 되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온 국민이 숨죽여 지켜본 성탄복권 추첨식.

1등 당첨번호 5자리가 결정되자, 스페인 전역이 들썩입니다.

1등만 무려 천 6백 명... 천 6백 명 모두에게 당첨금 6억원씩이 돌아갑니다.

<녹취> 알폰소 마르티네즈(1등 당첨자) : "여행사에서 일하다 해고됐어요. 한푼도 못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날도 오네요.)"

1등이 이렇게 많은 건 같은 숫자의 복권이 그만큼 많이 발행되기 때문입니다.

2등도, 3등도 마찬가지.

천문학적인 액수는 아니지만, 전체 복권 구입자의 15%가 당첨의 행운을 골고루 누립니다.

이렇게 당첨자가 많다고 해서 '뚱보(엘고르도) 복권'으로도 불립니다.

한장에 3만 원이나 하는 가격이 부담이지만 국민 80% 이상이 구입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습니다.

총 당첨금은 3조원 대로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성탄절을 코 앞에 둔 추첨식 당일엔 온나라가 축제 분위기입니다.

<녹취> 추첨식 방청객 : "당첨되지 않았지만 행복합니다. 기대와 희망만으로도 모두가 행복을 맛봤기 때문입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행운을 안겨주는 방식으로 200년 전통을 지켜온 스페인의 성탄 복권이 경제난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활력을 줬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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