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시각 장애인들의 눈이 돼온 안내견이 국내에 들어온 지 꼭 스무 돌이 됐습니다.
20년 동안 이어진 안내견과 시각장애인들의 아름다운 동행,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앞이 보이지 않는 최수연 씨는 석 달 전 공무원이 됐습니다.
누구보다 1년 넘게 '눈'이 돼준 든든한 파트너, '온유'의 힘이 컸습니다.
수연씨의 어깨에 카메라를 장착했습니다.
안내견 온유는 능숙하게 문을 찾아가고, 낯선 물건도 쉽게 피합니다.
위험하다 싶으니 횡단보도 앞에 딱 멈춥니다.
<인터뷰> 최수연(서울시 공무원/시각장애인) : "(직장까지) 1호선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온유가 그 복잡한 사람들을 다 알아서 싹싹 피해줘요."
장애물 피하기와 위험 지역 경고하기 등 보행보조는 기본, 친근한 모습으로 친구 역할까지 해줍니다.
<녹취> "와! 너무 예쁘다."
안내견이 되기 위해선 2년간 강도 높은 훈련을 받습니다.
평균 10마리 중 관문을 넘는 건 불과 3마리, 하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편견과 무시가 이들을 기다립니다.
<녹취> 양지호(시각장애인/안내견 18년) : "심지어는 전철을 타더라도 기관사 분께서 개 데리고 탄 사람은 내리라고 할 정도로 무시를 당했어요."
20년간 시각장애인들에게 분양된 안내견은 164마리.
안내견과 동행해온 시각 장애인들은 이제 대학생부터 선생님, 피아니스트가 돼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영신(시각장애인) : "'로얄'이를 만나서, 제가 많이 활동적으로 변했고.."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