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반전세나 월세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2년 전 만해도 월세 비중은 30%를 갓 넘었지만, 이젠 40%대에 진입했습니다.
아파트 값을 볼 때 전세가 집값의 66%가 될 만큼 비싸졌다고 하는데, 세입자 입장에서 월세는 전세보다도 더 부담이 크죠?
그나마 싼 '착한 월세',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오석 씨는 1달 넘게 전셋집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강 씨와 함께 한나절 부동산 중개업소를 돌아봤지만, 허탕이었습니다.
전세는 없다는 겁니다.
결국, 전세로 1억 8천만 원이던 다세대 주택을 보증금 1억 5천에 월세 15만 원, 즉, 반전세로 가계약했습니다.
강 씨의 고민은 가격, 월세 비용이었습니다.
<인터뷰>강오석(반전세 계약자):"1억 5천짜리를 얻는다고 치면 이게 월세로 는 얼마여야 되는지.정확한 기준이 없어서?"
강 씨가 내는 월세는 적당한 걸까.
이걸 알 수 있는 일종의 지표가 월세전환율입니다.
월세전환율이란 전세를 월세로 갈아탈 때 비용을 연이율로 계산한 건데, 공식은 이렇습니다.
강 씨 사례를 여기에 따라 계산해보니 6%가 나왔습니다.
3천만 원을 연리 6%로 대출받은거나 마찬가지란 뜻입니다.
요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3~5%인 걸 감안하면, 임차인인 강 씨 입장에선 같은 돈을 빌려 전세를 얻는 것보단 일단 손해인 거죠.
반면에 서울 다세대주택의 평균 월세전환율이 9%대인 걸 감안하면, 월세치고는 비교적 싸게 얻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를 주는 임대인도 월세전환율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녹취> 최성현(부동산114 과장):"전세보증금을 받아서 은행에 예금을 했을 때 얼마만큼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지와 (월세전환율을) 두 가지를 비교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지역별 월세전환율은 한국감정원 홈페이지에 매달 공개됩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