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공무원의 꿈’…그래도 희망은 있다

입력 2013.12.31 (21:50)

수정 2014.01.02 (22:05)

<앵커 멘트>

희망찾기 연속기획 오늘은 두 번째 순서입니다.

요즘 가장 선호하는 배우자 직업이 남자는 공무원이고, 여자는 교사라고 합니다.

인기가 높다보니 합격하기가 하늘의 별따긴데요.

청운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고시촌에서 책을 파고드는 청춘들 이예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아침 8시, 노량진역에서 고시생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한겨울 추위를 가르며 빠른 걸음으로 향하는 곳은 고시 학원.

자 수업 시작...[이펙트2] 6백 명이 넘게 들어가는 대형 강의실에 빈 자리가 없습니다.

<인터뷰> 김민수(검찰 공무원 준비) : "수업듣고 밤까지 공부하다가 들어가서 자고, 하루하루 사는게 뭐 딱히 별건 없지요."

공무원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 9급 지방직 공무원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34%정도 늘었습니다.

매년 치솟는 경쟁률에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시험을 생각하면 연말 연휴에도 쉴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윤선영(소방직 공무원 준비) : "꿀꿀하기도 했었는데 내년에 시험 합격할 생각하니까 1년 정도는 참아..."

주머니가 가벼운 고시생들의 점심은 한 끼에 2-3천 원인 컵밥이나 뷔페식 고시식당.

대부분 혼자서, 말 없이 배를 채웁니다.

<인터뷰> 김보란(보호관찰공무원 준비) : "빨리 밥먹고 올라가서 공부해야겠다 이런 생각."

매일 매일, 해도 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 공부.

학원이 끝난 늦은 오후, 2평 남짓한 고시원으로 돌아가 다시 책을 펼칩니다.

<인터뷰> 이헌영(법원공무원 준비) : "이번 겨울 혹독하지만 잘 이겨내서 얼마 안 남은 시험 잘 치르고 합격해서..."

<인터뷰> 박정우(법원공무원 준비) : "20대를 바치고 30살 때 당당하게 살자"

숨 돌릴 틈도 찾기 어려운 팍팍한 현실이지만 다가올 새해에 찾아올 찬란한 꿈을 향한 이들의 당찬 도전은 계속됩니다.

KBS 뉴스 이예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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