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아파트와 고가 시계까지 받고 부정 대출을 일삼은 부산 모 신협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정 대출은 3년 가까이 계속됐지만 신협 내부에서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부산의 한 신협 대출담당자 39살 김 모씨는 한 건설업자로부터 이 아파트 7채를 받았습니다.
급하게 돈이 필요한 건설업자에게 제대로 된 담보 없이 4억원을 대출해주는 조건,
아파트에 9억원 상당의 저당권이 설정돼 있기는 하지만, 건설업자는 당장 자금회전이 안돼 아파트를 넘겨서라도 급전이 필요했습니다.
김 씨는 고가 시계도 받았습니다.
<인터뷰> 심재훈(부산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장) : "피해 금융기관에서는 지점장의 승인만 있으면 대출이 가능한 맹점이 있어 이런 부정 대출이 발생했습니다."
김 씨는 급전이 필요한 또다른 건설업자에게도 사례금 5억원을 나중에 받기로 약속하고 5억원을 무담보 대출해주는가하면,
본인이 상가를 인수하기 위해 서류를 조작해 6억5천만원을 직접 대출받는 대담함도 보였습니다.
피의자 김씨는 이곳 신협의 공식적인 금융업무외에도 개인적으로 고객의 돈을 관리해왔고, 이 과정에 큰 손실을 입게되자 부정대출에 관여하기 시작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김 씨는 성형수술까지 하며 도피행각을 벌였습니다.
<인터뷰> 김 씨(부정 대출 피의자) : "회사에 너무 큰 손실을 입혀서 이를 좀 만회하려고 백방으로 뛰느라.."
경찰은 신협 직원 김 씨를 구속하고, 김 씨를 도운 동료 직원 2명과, 부정대출을 받은 건설업자 2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