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확대경] “닭·오리 익혀 먹으면 안전”

입력 2014.01.17 (21:07)

수정 2014.01.17 (21:24)

<앵커 멘트>

AI는 우리보다 중국이 더 비상입니다.

AI가 사람에게까지 전염이 되면서 올 들어서만 중국에서 벌써 5명이 숨졌습니다.

중국은 어제부터 시작된 춘절 대이동 때문에 AI 확산 우려가 커져 방역에 초비상입니다.

상하이 손관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상하이의 한 재래시장..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대목 경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육류 판매, 특히 가금류를 파는 상인들의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상하이에서만 새해 들어 4명의 AI 감염 환자가 나오는 등 확산 기세가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쉬애셩디엔(가금류 판매 상인) : "예년 춘절 명절 지낼때면 하루에 2만위안 어치는 팔았었죠. 지금은 5,6천위안이나 될 거예요. 시민들이 겁을 내잖아요."

지난해 봄 40여명의 사망자를 냈던 중국에서는 새해들어서도 보름여만에 30여 명의 감염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5명이 숨졌습니다.

지역적으로는 동남부 연안의 저장성과 광둥성에 감염자가 많았습니다.

특히 저장성의 경우 어제까지 연 8일에 걸쳐 환자가 발생하는 등 무서운 확산 추세를 보여 중국 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더구나 어제부터 중국에선 춘절 연휴 고향길 대이동이 시작되면서 AI 바이러스 확산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캐나다에서도 지난 9일 베이징을 다녀온 여행객이 AI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중국과 인접한 베트남에서도 환자가 발생하는 등 각 나라들이 AI 방역에 초비상입니다.

<기자 멘트>

중국에서 인체감염을 일으킨 바이러스는 H7N9형으로 우리나라와는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AI 바이러스는 과거에도 이번에도 H5N1형인데요,

이것도 인체감염은 가능합니다.

원래는 야생조류와 닭, 오리 등 가금류만 감염되는데, 바이러스에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 사람으로 옮겨왔습니다.

2003년 이후 중국 등 16개 나라에서 6백 명 이상이 AI에 감염됐고, 지금까지 385명이 사망했습니다.

치사율이 59%나 되지만, 다행히 사람간의 전파는 일어나지 않아 산발적으로 발생할 뿐 대유행으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지금까지 네차례 가금류에서 AI가 발생했지만, 아직까지 AI 인체감염 사례는 한 건도 없습니다.

방역요원들이 보호장구를 철저히 착용하는데다 사람이 거주하는 집안에서도 가금류를 키우는 중국이나 동남아와 달리 가금류와 밀접한 접촉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AI 인체감염은 발생할 가능성이 낮지만, 혹시 발생할 경우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철저한 방역이 필요한데요,

어떤 대비가 필요할 지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AI 대응의 핵심은 철저하고도 신속한 차단입니다.

가금류 농장을 드나드는 사람이나 차량 등 모두, 바이러스의 전파 매개체가 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소독은 필수입니다.

AI 발생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철새 도래지를 여행할 땐 새의 배설물이 신발에 묻지 않게 하는 등, 조류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도 기본입니다.

조류 농장 등 축산업 종사자와 방역 담당 인력은 인플루엔자 예방주사부터 접종해야 합니다.

<인터뷰> 정희진(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과장) : "관리 과정에서 AI에 감염되실 확률이 적게라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동시에 사람 인플루엔자에 감염이 되면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질병관리본부도 AI 발생 농장으로부터 반경 500미터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추가 예방접종에 나섰습니다.

다만 닭이나 오리로 만든 음식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문제가 된 농장의 가금류 2만 천 마리가 엄격한 통제 속에 모두 매몰 처분돼, AI 감염 조류의 유통이 사실상 원천 차단됐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AI 바이러스는 열에 약해 섭씨 75도로 5분만 가열해도 죽습니다.

따라서 AI에 감염된 조류나 계란조차도 익혀 먹기만 하면 안전하다는게 보건당국의 설명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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