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효소와 관련된 건강기능식품이 시중에 많던데요.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광고하기도 하더라구요.
하지만, 제대로 만들어진 효소 식품은 찾기 어렵다는데요.
먼저, 효소가 뭐고.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정다원 기자입니다.
<기자 멘트>
몸에 좋다며 시중에 유통중인 효소 식품들, 약 4천 8백여 가지 정도 되는데요,
원래 효소는 A라는 물질을 B로 바꿔주는 촉매제로 소화 등 생체 내 반응을 돕는 일종의 단백질입니다.
그런데 시판중인 효소 제품 가운데 일부가 다이어트부터 암예방 효과까지 있다며 과장 광고하거나 심지어 효소는 거의 없고 대신 당 함량만 높은 제품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욱이, 제품의 효소 함량에 대한 기준조차 없습니다.
황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형 마트에 가면 효소식품이라고 표기된 제품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배수연 : "효소가 장이나 모든 병 치료제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해서 건강 기능 식품 쪽으로 많이들 찾으러 오세요."
한국소비자원이 시판중인 효소식품과 효소 표방제품 23개의 성분을 분석했습니다.
이 결과 효소식품별로 효소량이 수십만 배 차이가 났고, 4개 제품은 거의 없었습니다.
또,효소 표방제품들은 효소식품 평균보다 약 5천 분의 1 수준, 아예 효소가 없는 제품도 있다고 소비자원은 밝혔습니다.
<인터뷰> 하정철(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 : "지금 현행 기준을 보면 효소 성분이 검출만 되면 허가를 내주게 돼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효소함량이 극히 낮은 제품이 거의 상당수였습니다."
반면, 당분은 많아서 액상형 제품들의 평균 당 함량이 탄산 음료의 당 함량보다 4배 이상 높았습니다.
또, 기준치 이하지만, 분말형 제품들에서는 발암물질인 곰팡이 독소도 검출됐다고 소비자원은 덧붙였습니다.
<녹취> 00식품 홍보팀 : "소비자원에서 조사한 것과 저희 조사는 다릅니다. 그래서 소비자원에서 의뢰했다는 곳에 저희도 다시 한번 의뢰할 생각입니다."
백 개 가운데 34개 제품은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처럼 허위 과장 광고하기도 했다고 소비자원은 밝혔습니다.
<기자 멘트>
효소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집에서 만들어 드시는 분들도 많죠,
인터넷에서도 효소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블로그들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과일이나 약초에 설탕을 일정 비율로 넣으라고 돼 있습니다.
이것을 오래 숙성시킨 것을 흔히 발효액 또는 효소라고 부르는데요,
이렇게 만든 것들, 모두 제대로 된 효소가 아닙니다.
설탕이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돼 체내 흡수가 빨라지면서 혈당을 끌어올리는 부작용을 가져 올 수 있습니다.
그럼 제대로 된 효소는 어떻게 만들까요?
우유에 유산균을 넣어 요구르트를 만들기도 하죠,
이렇듯 미생물이 들어가야 우리 몸에 좋은 물질로 발효가 되는 겁니다.
미생물은 당분을 먹으면서 활동하기 때문에 설탕 적당량을 넣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탕이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미생물은 살 수 없습니다.
미생물이 당분을 모두 흡수해야 제대로 발효가 되기 때문에 잘 만들어진 효소 음식엔 당분이 남아 있어서는 안 됩니다.
또,재료에 맞는 미생물이 다르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 제대로 된 효소를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