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8살 난 미국 소년이 거센 불길 속에서 가족 6명을 구한 뒤 숨졌습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할아버지를 구하러 다시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두가 깊이 잠든 새벽 4시 40분, 트레일러형 이동식 주택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건, 휴일을 맞아 외할아버지 댁에 놀러왔던 8살 소년 타일러였습니다.
서둘러 4살과 6살 난 사촌 동생들을 깨운 뒤 할머니 등 6명과 함께 무사히 밖으로 대피한 타일러.
하지만 주위를 살피더니 곧장 불길로 다시 뛰어들었습니다.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와 삼촌이 보이지 않았던 겁니다.
<인터뷰> 크리스털 브루먼(타일러 어머니)
타일러는 끝내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 크게 번져버린 불길에 소방관들도 손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집안에서 질식해 숨진 세 사람.
타일러는 할아버지를 들어올리려는 듯 시신을 꼭 붙잡은 모습이었다고, 소방관들은 전했습니다.
미국 사회는 이 소년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라며 애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