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올겨울은 추위보다 미세먼지를 더 견디기 힘들다고 말 하시는 분들 많던데요. 중국발 미세먼지 때문이겠죠.
그래서 정부는 중국과 잇따라 관련 회의를 할 예정이지만, 실효적인 대책이 나올지는 의문입니다.
중국 정부가 국내 미세먼지가 중국발이라는 걸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 연구진이 국내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왔다는 것을 중금속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세먼지를 전자 현미경에 넣고, 2만 배로 확대해봤습니다.
머리카락 1/60보다 작은 입자 사이 드문드문 중금속이 눈에 띕니다.
주로 중국 제련소에서 나오는 희토류원소가 들어간 철, 선명한 하얀색 둥근 입자는 신경계 독성물질, 납입니다.
납을 반으로 잘라봤더니,
<녹취> "겉으로 보면 납성분이거든요, 잘라보면 검은 부분 보이죠 이게 블랙카본, 검댕 부분입니다."
화석연료에서 나온 검댕에 납 이온이 달라붙은, 오염지역 특유의 중금속입니다.
이 입자가 날아온 곳을 추적해봤습니다.
납은 생산지에 따라 동위원소 비율이 달라지는데, 검출된 납의 동위원소 비율은 1.16, 호주산 납을 주로 사용하는 우리는 1.04여서 오히려 중국과 일치합니다.
<녹취> "중국과 일치한다는 건 중국에서 유입됐다는 걸 의미하는 거죠."
실제 연간 대기중 중금속 농도를 분석했더니 중국발 미세먼지가 높은 시기에 중금속 농도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1월엔 연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이평구(지질자원연구소 책임연구원) : "특히 1월이 함량이 가장 높다는 건 1월에 중국 영향이 가장 크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게다가 이런 중금속 입자들은 폐나 위에서 최고 70%나 녹아 인체에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정부가 중국에 구속력 있는 감축대책을 요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