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동상 귓속 토끼 조각 논란

입력 2014.01.24 (21:44)

수정 2014.01.24 (22:26)

<앵커 멘트>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대통령의 동상 귀 안에 토끼 조각물이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이 동상엔 무슨 사연이 있을까요?

박상용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열린 넬슨 만델라 동상 제막식.

높이 9미터, 무게 4.5톤의 대형 동상입니다.

환한 미소를 머금고 두 팔을 벌려 세상을 품은 모습입니다.

<녹취> 주마(남아공 대통령) : "두 팔을 벌려 국가 전체를 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달 뒤, 동상의 오른쪽 귓속에서 토끼 조각이 발견됐습니다.

두 귀를 쫑긋 세운, 분명 토낍니다.

이 난데없는 토끼 조각은 두 명의 동상 제작자가 만든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동상 발 부분에 작가들의 서명을 새기려고 했지만 남아공 정부가 안된다고 하자 서명 대신 토끼조각상을 만들어 몰래 귓속에 붙여놓은 겁니다.

왜 하필 토끼일까?

현지 아프리칸스어로 토끼란 말은 서두르다란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제작자들은 서명도 못한데다 촉박한 동상 제작시간에 항의하는 뜻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남아공 정부는 유감을 표하고 토끼조각을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한 동물보호단체에서 학대받는 동물을 보호하자는 의미로 토끼 조각을 그대로 놔두라고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생전 웃음과 유머를 잃지 않던 마디바, 만델라. 토끼 소동 속에 동상속 그의 미소가 더 선명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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