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미세먼지 속 중금속’ 중국발 첫 확인

입력 2014.01.25 (07:23)

수정 2014.01.25 (09:01)

<앵커 멘트>

올 겨울 유난히 잦은 미세먼지 속에는 다량의 중금속이 포함돼 있었는데요.

이 중금속이 중국에서 날아왔다는 것을 국내 연구진이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세먼지를 전자 현미경에 넣고, 2만 배로 확대해봤습니다.

머리카락 1/60보다 작은 입자 사이 드문드문 중금속이 눈에 띕니다.

주로 중국 제련소에서 나오는 희토류원소가 들어간 철.

선명한 하얀색 둥근 입자는 신경계 독성물질, 납입니다.

납을 반으로 잘라봤더니,

<녹취> "겉으로 보면 납성분이거든요, 잘라보면 검은 부분 보이죠 이게 블랙카본, 검댕 부분입니다."

화석연료에서 나온 검댕에 납 이온이 달라붙은, 오염지역 특유의 중금속입니다.

이 입자가 날아온 곳을 추적해봤습니다.

납은 생산지에 따라 동위원소 비율이 달라지는데, 검출된 납의 동위원소 비율은 1.16, 호주산 납을 주로 사용하는 우리는 1.04여서 오히려 중국과 일치합니다.

<녹취> "중국과 일치한다는 건 중국에서 유입됐다는 걸 의미하는 거죠."

실제 분석결과, 중국발 미세먼지가 높은 시기에 중금속 농도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1월엔 연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이평구(지질자원연구소 책임연구원) : "특히 1월이 함량이 가장 높다는 건 1월에 중국 영향이 가장 크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게다가 이런 중금속 입자들은 폐나 위에서 최고 70%나 녹아 인체에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정부는 중국과 3,4월 잇따라 관련회의를 할 계획입니다,

이때 이 같은 과학적 자료를 토대로, 중국에 구속력 있는 감축대책을 요구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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