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시화호 방조제가 완공된지 20년이 됩니다.
한때 죽음의 호수라 불리던 시화호는 이제 멸종위기종이 찾아오는 생명의 호수가 됐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철새들이 무리를 지어 날개를 펼칩니다.
천연기념물 큰고니.
200마리가 넘는 고니떼가 올해 시화호를 찾았습니다.
검고 넓적한 부리를 지닌 멸종위기종 저어새도 이제 시화호의 단골 손님입니다.
완공 20년을 맞는 시화방조제.
1987년부터 6년 간의 공사 끝에 바닷물을 막아 인공호수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각종 폐수가 유입되면서 3년 만에 죽음의 호수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반세기 넘게 걸릴 것이란 생태계 복원은 예상과 달리 20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물 속 말미잘도 20년 만에 처음 관찰됐습니다.
<인터뷰> 최종인(안산시 시화호지킴이) : "말미잘이 산다는 건 이미 이제 바다로 자리를 잡았다...농어들이 떼로 많이 다닙니다. 농어떼가 다니는 건 충분한 플랑크톤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인간이 쌓은 방조제로 파괴됐던 자연은 조력발전소를 통해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남은 건 어떻게 보존하느냐는 문제입니다.
<인터뷰> 김철민(안산시장) : "국내 보전지역으로 지정하고, 국제 람사르 습지에 등록해서 세계적으로 우수한 서식지를 보호하고 관리할 계획입니다."
죽음의 호수에 생명을 불어넣기까지 20년,
시화호는 왜 자연 앞에 겸손해야 하는지 소리없이 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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