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북한이 지난해 추석 취소했던 이산가족 상봉을 어제 제안하면서 이산가족들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달 중순 쯤 이산가족 상봉 추진이 가능하다고 보고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추석때, 60여년만에 북한 동생을 만날 예정이었던 이오환 할머니.
상봉이 갑자기 취소되자 몸져 눕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어제 제의를 듣고 풀어뒀던 선물을 다시 챙깁니다.
<인터뷰> 이오환(이산가족상봉대상자/85살) : "뭐가 아깝겠어요. 더 주고 싶고 다 갖다주고 싶고 그러지./이번에야 꼭 가겠죠. 기대를 걸고...너무너무 좋아요."
정홍원 총리도 오늘 이 할머니를 방문해 가능한 빨리 날을 잡겠다고 밝히는 등 정부는 본격적인 이산가족 상봉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정부는 장소는 북측이 제시한 금강산, 규모는 지난해 합의대로 남북 각각 100명으로 할 방침입니다.
북측과 협의가 원만히 진행될 경우 이르면 2월 중순 상봉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2월말이면 북한이 꺼려하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시작되는 만큼 그 이전에 상봉행사가 적절하다는 판단입니다.
다만 오랫동안 방치된 금강산 시설 점검에 시간이 걸릴 경우 상봉행사 준비가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정부는 관계부처 의견을 조율한뒤 다음주 월요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한에 상봉 행사 준비와 관련한 구체적인 제의를 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