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3년 4개월 만에 남북 이산가족들이 다시 만났습니다.
오늘 KBS 9시 뉴스는 이산가족 상봉 특집뉴스로 전해드립니다.
잠시 전 보신 것처럼 금강산 상봉장은 말 그대로 눈물바다였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가족들을 만난 이산가족들의 표정을 먼저, 김성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꽃다운 나이에 헤어진 후 할머니가 돼서야 만난 자매들.
휠체어를 타고 온 큰 언니를 보고 북쪽 동생은 오열합니다.
<녹취> "언니! 이렇게 차(휠체어)를 타고 오는 것을 보니까..."
꿈에도 그리던 동생을 살아서 보게 된 이영실 할머니.
왜 더 빨리 볼 수 없었던건지... 그저 눈물만 흐릅니다.
<인터뷰> "(엄마 동생) 그래 엄마동생.. (엄마 동생이라고...)"
병환으로 말은 잘 못하지만 서로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습니다.
누나를 남겨놓고 부모와 함께 피난 내려온 김명복씨.
60여 년 만에 누나를 만나 제일 처음 전해야 했던 소식은 부모님의 부고입니다.
<인터뷰> "10년 전에 돌아가셨니? 네, 10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90세가 넘은 아버지를 모시고 상봉장을 찾은 박철씨의 눈가도 촉촉히 젖어갑니다.
처음 보는 북쪽 삼촌이지만 혈육의 정이 당기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녹취> "지금까지 60년 동안 한번도 빠짐없이 (삼촌의)생일상을 차린것이 아버지십니다"
1차 상봉 첫날인 오늘은 남측 이산가족 82명과 북측 이산가족 178명이 두 차례 만나 혈육의 정을 나눴습니다.
이산가족들은 모레까지 이틀 동안 4차례 더 상봉하게 됩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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