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60년 만의 만남들

입력 2014.02.20 (23:34)

수정 2014.02.21 (00:58)

<앵커 멘트>

스무 살 남짓할 때 헤어진 후, 60년 넘게 만나지 못한 아내. 생사조차 알 수 없어 가슴에 묻고 산 아들과 딸, 보지 못한다고 잊을 수 있었겠습니까?

강산이 여섯 번 바뀌어서야 눈물과 함께 다시 만났습니다.

이어서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아들과 아버지가 만났습니다.

결혼한 지 넉 달도 안 돼 1.4 후퇴 때 헤어졌던 아내의 뱃속에 있던, 있을지도 몰랐던 아들 정국 씨.

<녹취> 강정국(이산가족 강능환 씨 아들) : "(형님이 계실 건 몰랐고 조카분이 계실 건 알았어요.) 아버지가 나 태어나기 전에 남으로 갔기 때문에.."

아들은 아버지를 쏙 빼닮았습니다.

<인터뷰> 강능환 (93살/황해도 출신) : "모습이 보면 닮았잖아. 모습이 다 한 모습이야."

6.25 때 시부모에게 맡기고 난 뒤 60년간 이별했던 딸.

짧은 상봉 시간이 끝나는 것도 못내 아쉽습니다.

<녹취> "또 보자요, 건강해서 또 만나자요..."

<녹취> "엄마 안돼 그만 울어...."

치매로 잘 알아보지도 못하지만 어머니는 눈물을 멈추지 못합니다.

<녹취> "우리 어마이야.. 여기 이모, 이모"

97살 최고 장수.

해방 이후 남편과 월남해 친정 식구들과 헤어진 이번 상봉단의 최고령자인 김성윤 할머니도 60년 만에 동생을 만난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