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제 서울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난 뒤 70대 할머니가 온몸에 멍이 들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사건의 용의자를 KBS 취재진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오늘 저녁 용의자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홍성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낮 11시쯤 서울 마포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현장에서는 70대 할머니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주택주인 75살 강모씨.
발견 당시 강씨의 시신은 온몸이 멍들 정도로 구타 당한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콧속에 그을음이 없어 숨진 뒤 불이났음을 시사했습니다.
<녹취> 강씨 친척 :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다리고 팔이고 어디고 새까맣게 멍 들어서 얼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타살 가능성은 높았지만 범인 윤곽도,뚜렷한 단서도 없던 상황에서 현장을 찾은 KBS의 취재진에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포착됐습니다.
현장 주변을 배회하던 두 할아버지의 행동이 특이해 근처에서 상세히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한 노인이 자신의 범행을 친구에게 털어 놓는 듯한 대화내용을 들었습니다.
불이 난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자신이 강 할머니를 죽였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죽든지 징역을 살든지 둘 중에 하나가 남았다며 체념하는 말도 했습니다.
KBS 취재진은 즉각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오늘 저녁 용의자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용의자는 평소 강 할머니와 잘 알고 지낸 이웃으로 밝혀졌습니다.
용의자는 범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KBS 취재진이 들은 대화 내용을 근거로 범행 여부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