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제 열린 이산가족 단체상봉은 전날과 달리 서로 농담을 주고받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습니다.
평생의 한을 풀었다며, 돌아가신 부모님의 제사를 모시겠다고 나선 북의 가장도 있었습니다.
보도에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눈물 대신 이제 웃음으로 인사를 나누는 가족들,
첫날의 서먹함은 사라졌습니다.
볼도 비벼보고,,,
뽀뽀까지, 한결 밝고 화기애애한 모습입니다.
죽을 줄만 알았던 형을 만난 남한의 동생은 벅찬 마음에 이제 형과 농담까지 주고받습니다.
<녹취> 오원근 (남한 동생) : "방송, 대한민국 (방송)에서 나왔대요. 남한, 남조선. 여기는 북조선이고.."
가족 관계와 생일을 꼼꼼히 적는가 하면..
이 순간을 잊지 않기 위해 사진으로 기록도 남깁니다.
하나 둘 셋! 이거 가져가셔도 되니까...
남한 가족이 가져온 초코파이와 핫팩도 어색함을 더는 데 한몫합니다.
하지만,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팔순이 넘은 큰 오빠는 두 여동생을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아 마음이 아려옵니다.
<녹취> 리형우 (81살, 北) : "(살아서는 못 만나니까...) 살아서 만나야되는데..."
맏이 오빠는 평생의 한을 풀었다면서 못다한 가장의 역할을 약속합니다.
<녹취> 김휘영(88살,北 최고령)씨 여동생 : "(오빠는) 평생소원 풀었대요. 이제 엄마, 아버지 제사 모시겠다 하고."
3년 4개월 만에 재개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오늘 작별상봉을 끝으로 마무리됩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